“팜므 파탈은 게걸스럽게 색을 탐하는 여성이나 냉혹하고 잔인한 요부,흡혈귀처럼 남성의 정액과 피를 빨아 생명을 이어가는 사악한 여자를 의미한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성을 유혹해 파멸시키고 지옥으로 빠뜨리는 탕녀다."

팜므 파탈은 누구인가?

팜므 파탈(Femme fatale)은 흔히 ‘요부’라 불리는, 저항할 수 없는 관능적 매력과 신비하고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남성들을 종속시킬 뿐만 아니라 치명적 불행을 야기시키는 여성들에 대한 총칭이다. 팜므 파탈은 문학 작품을 비롯하여 예술 전반에 걸쳐 즐겨 사용되는 대표적 모티프 중의 하나다.
최초의 팜므 파탈은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악마의 꾐에 빠져 아담을 유혹하여 타락시킨 이브다. 이 밖에도 성서에 나오는 팜므 파탈로는 삼손을 파멸시킨 들릴라와 살로메 등이 있고, 그리스 신화에는 스핑크스, 메두사, 세이렌이 등장한다. 역사에서는 클레오파트라와 루크레치아 보르자, 메리 스튜어트 등이 권력을 탐한 팜므 파탈이었다.
또한 강한 이미지의 팜므 파탈의 반대어로, 병약하고 창백한 아름다움과 함께 도달될 수 없는 이상과 순수한 영혼을 지닌 가냘픈 여인을 가리켜 ‘팜므 프라질(Femme fragile)’이라고 한다.
팜므 파탈이란 말은 19세기 말부터 보편화되기 시작했으며, 관습과 도덕에 억눌리지 않고 원초적이고 야성적인 욕망을 거리낌 없이 펼치는 새로운 여성상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자신의 육체와 욕망, 그리고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요구하는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공포가 숨겨져 있다. 남자들을 유혹하여 그들로 하여금 사회적 규범과 질서, 윤리적 책임과 의무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결국 파멸과 죽음을 불러오는 여성이라는 부정적인 팜므 파탈의 이미지는 현대에 들어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활달한 여성의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옴므파탈이란?

최근 우리 사회에 옴므 파탈(Homme Fatal)이라는 표현이 나타났는데, 팜므 파탈의 남성형이다.
옴므 파탈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악독한 캐릭터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역' 혹은 '온몸으로 절규하는 강한 남성 캐릭터' 혹은 '뭇 여성을 빨아들일 듯한 눈빛 연기'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 라 한다.
사실 김성수, 장동건, 권상우, 강동원 등은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연기로 많은 여성 팬들에게 유혹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멋진 남성을 부르는 새로운 호칭이 생길 때마다 사람들은 그들을 터프가이, 꽃미남, 메트로 섹슈얼이라고 불렀다.

이제 그들은 옴므 파탈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옴므 파탈은 매력적인 외모를 지닌 남성을 부각하는 단순한 호칭이 아니다.
맡은 연기를 잘 소화하고 카리스마를 뿜어낸다고 붙여주는 이름도 아니다.
팜므 파탈이나 옴므 파탈은 저항할 수 없는 매력으로 상대 이성(異性)을 파멸시키는, 부정 적이고 숙명적인 한 인간형이다. 프랑스에서 존경받은 '마담'이라는 표현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유흥업소에 종사하 는 여성을 부르는 말로 변해버린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옴므 파탈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때도 그 반작용을 한번 돌아볼 일이다.
가령 프랑스에 나가 한국의 매력적인 배우들을 옴므 파탈이라고 소개하면 그 뉘앙스가 얼마나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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